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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사건] 가석방 논란에 다시 떠오른 기억

picksomeplus 2025. 5. 19. 16:50

"초롱초롱 납치사건" 다시 떠오른 기억… 그리고 '꼬꼬무'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한동안 뉴스를 틀면 매일같이 나오던 이름이 있었다.
‘박초롱초롱빛나리’라는 너무나도 예쁜 이름의 어린 아이.
하지만 그 이름은, 슬프게도 유괴와 살인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어린 마음에도 이 사건은 참 이상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아이를 유괴한 범인이 다름 아닌 임신 9개월의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끝내 아이를 살해하고도 교도소 안에서 아기를 출산했다는 사실까지.
너무 많은 게 이해되지 않고, 당시에도 ‘왜?’라는 질문만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사건이 **SBS ‘꼬꼬무’**에 다시 등장했다.
2025년 5월 15일 방송된 ‘내 아이가 사라졌다’ 3부작 중 첫 편으로,
이른바 ‘만삭의 유괴범, 전현주’ 사건을 조명한 것이다.
우연히 TV를 켰다가 방송을 보게 되었고, 마음이 묘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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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다시 마주하며…

프로그램에 등장한 배우 홍화연은 나와 비슷한 충격을 받은 듯했다.
사건의 내용을 듣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이분이 가석방될 순 없어요”라고 말하던 장면은
그저 한 연예인의 리액션을 넘어, 시청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단순한 사건 재현을 넘어서,
전현주의 근황까지 언급됐다.
형을 살고 있는 그녀가 교도소 안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으며,
반성이나 사죄의 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었다.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아기를 가질 만큼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야 할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납치하고,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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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북받쳤던 순간들

방송에는 배우 정성호, 오마이걸 미미도 함께 리스너로 출연했는데
특히 다둥이 아빠인 정성호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다섯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미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아이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건이 너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심각성과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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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이라는 단어가 더 무섭게 다가온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현주.
하지만 우리나라의 제도상, 가석방이라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바로 이 지점이,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정말로 이 사람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걸까?”
“내 아이가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

홍화연이 방송에서 보였던 오열은 단지 과거 사건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그 감정이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우리 사회가 범죄자를 대하는 태도, 피해자의 상처를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재범 가능성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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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부모의 용기

무엇보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가슴 먹먹했던 건
피해 아동 박나리 양의 부모님이 방송 허락을 해줬다는 사실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부모님은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 말 한마디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사건 이후 20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가족에게는 시간이 멈춰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을 살아낸 부모가 ‘다른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준 것.

그 용기 앞에서, 우리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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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이 포스팅을 쓰면서 다시 사건 자료들을 찾아보며,
사건 당시 언론 보도와 판결문, 유족의 인터뷰 등을 읽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이 있다.

‘기억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꼬꼬무가 단순히 충격적인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적 기억의 보관소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이런 방송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느꼈다.

전현주라는 이름이 더는 무서운 현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초롱초롱한 아이의 이름이 슬픔이 아닌 경각심으로 기억되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기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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